SUV의 물결 속에서도 중형 세단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에게 K5는 여전히 선택지다. 다만 최근 쏘나타와의 판매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아로서는 뭔가 확실한 카드를 꺼내야 할 시점이 됐다. 기아 K5 2차 페이스리프트,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기아는 프로젝트명 DL3 PE2로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연간 생산 목표를 8만 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현행 3세대 K5가 2019년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약 8년 만에 두 번째 변신을 맞는 셈이다. 완전변경 대신 2차 부분변경을 선택한 건 신규 플랫폼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전동화 전환기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 기아 K5 2차 페이스리프트(프로젝트명 DL3 PE2), 2027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착수
- 세로형 램프 + 최신 기아 패밀리룩, 실내에 17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예상
- 연간 생산 목표 8만 대 이상, 쏘나타와의 중형 세단 주도권 경쟁 재점화 예고
세로형 램프로 완전히 달라지는 기아 K5 2차 페이스리프트 전면 디자인

이번 변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전면부다. 포착된 테스트카를 보면 기존의 수평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세로형 램프 패턴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 확인된다. 최근 K4와 EV 시리즈에서 선보인 기아 최신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이식하는 방향으로, 차량 전체 인상이 한층 강인하고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램프 그래픽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다. 전면부 비례 자체가 달라지는 구성이라 기존 모델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측면 쿼터 글라스(C필러 쪽 작은 창) 크기와 형태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 역시 현재의 스타맵 스타일 테일램프를 진화시킨 형태가 유력하며, 후진등이 범퍼 하단으로 내려오는 구성도 거론되고 있어 전후면을 함께 보면 사실상 신차에 가까운 인상이 된다.
17인치 디스플레이·플레오스 커넥트, 실내 디지털 경험의 격 변화

외관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실내다. 포착된 스파이샷에서는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확인됐으며, 업계에서는 17인치급 화면 적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자동차용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와 앱 서비스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기능도 함께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행 일정 추천이나 정보 검색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할 경우, 단순한 내비게이션 조작을 넘어 프리미엄 차량에서나 기대하던 경험을 중형 세단에서 누리게 되는 셈이다.
M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는 TMED-II 시스템(토요타 방식의 직렬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이 적용되고, V2L(차량에서 외부 기기로 전력 공급) 기능과 E-AWD(전동화 사륜구동)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출시 시점·라인업,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변수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결국 가격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트림별로 약 300만 원 안팎의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현행 2026 K5 하이브리드 기준 시작가가 약 3,241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기준 3,500만 원대 진입도 예상해볼 수 있다.
출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거론되고 있으나 세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솔린·하이브리드 라인업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유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연간 생산 목표 8만 대 이상이라는 수치는 기아의 자신감을 읽게 해준다. 쏘나타가 2025년 11월 기준 월 5,897대를 기록하는 동안 K5는 3,827대에 머물렀던 격차를 이번 모델로 좁히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2차 페이스리프트가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닌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다시 흔드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쏘나타 역시 2차 부분변경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두 모델 간 정면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