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른 대형 SUV가 포착될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는다. 기아 텔루라이드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지난 6월 국내에서 4211대 팔리며 대형 SUV 인기를 다시 증명한 가운데, 형제차인 텔루라이드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미국 시장을 흔들고 있다.

기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7만 360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 1502대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신차 효과가 옅어질 시점에 오히려 판매가 급증한 셈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세대로 완전히 새로워지며 처음 탑재된 하이브리드 심장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 텔루라이드, 미국 상반기 판매량 7만 3602대로 전년보다 20% 증가
- 2.5 터보 하이브리드로 최고출력 329마력, 팰리세이드와 심장 공유
- 차체 크기는 팰리세이드와 거의 동일하지만 국내 출시는 여전히 미정
상반기 7만 3602대 판매

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7만 3602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6만 1502대와 비교하면 20% 늘어난 기록이다. 2세대로 거듭나며 처음 하이브리드를 얹은 것이 판매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3.8리터 가솔린 엔진 대신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쳐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약 46.9kgf·m을 낸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힘은 오히려 13%, 토크는 29% 늘어난 셈이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덩치는 그대로인데 힘과 효율을 모두 잡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국내 출시는 언제 될까

국내에서는 아직 텔루라이드를 만날 수 없다.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북미 전용 모델로 개발해 왔고, 국내 출시 계획을 공식화한 적이 없다.
차체 크기만 보면 국내 출시를 막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전장은 5060mm로 팰리세이드와 똑같고, 전폭은 텔루라이드가 1989mm로 9mm 더 넓다.
전고는 팰리세이드가 1805mm로 4cm 더 높고, 휠베이스는 두 차 모두 2970mm 안팎이라 실내 공간감은 큰 차이가 없다. 체급이 이렇게 비슷한데도 국내에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답답함을 키운다.
노조 협의가 걸림돌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배경에는 생산과 노사 문제가 겹쳐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만들어지는데, 해외 공장 생산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려면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
대형 SUV 수요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텔루라이드를 판매하면 이미 자리를 잡은 팰리세이드 수요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위장막을 두른 텔루라이드가 국내 도로에서 계속 포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 오면 텔루라이드 투입 가능성도 다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형제차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