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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편했다” EV5가 흔든 선택 기준

자동차 이슈 ·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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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고를 때 테슬라는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기아가 가져갔고, 그 뒤를 테슬라가 근소한 차이로 쫓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다.

화려한 숫자보다 매일 타는 차로서의 편안함을 먼저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국내 전기차는 기아 6만609대, 테슬라 5만9893대가 팔리며 두 브랜드가 불과 700여 대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특히 기아가 EV5 가격을 잇달아 낮추면서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가 3천만 원대까지 내려왔고, 같은 조건에서 테슬라 모델Y와의 가격 차이는 1000만 원 안팎까지 벌어졌다.

숫자로만 보면 EV5 쪽으로 저울추가 기운 셈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더 궁금해하는 건 실제로 타봤을 때 뭐가 다른지다.

  • 기아 EV5가 승차감과 공간, 서비스 접근성을 앞세워 테슬라 모델Y와 실사용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 EV5 롱레인지는 81.4kWh 배터리로 460km를 달리고, 보조금 적용 시 모델Y보다 약 1000만 원 저렴하다
  •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기아가 6만609대로 테슬라(5만9893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부드러운 승차감 비밀은 부싱

EV5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잘 걸러내는 세팅으로 승부를 건다. 후륜 크로스멤버에 내부에 유체가 들어있는 부싱을 넣고, 노면 진동에 따라 힘을 다르게 걸어주는 댐퍼를 달아 과속방지턱이나 고속도로 잔진동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실제 시승에서도 방지턱을 넘을 때 앞머리가 요동치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숙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1열과 2열 유리에 소음을 줄이는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하고 소음을 흡수하는 타이어까지 더해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 대화가 편하다는 반응이 많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족 단위 운전자에게는 체감이 큰 차이다.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열 공간과 실구매가 차이

전장 4610mm, 축간거리 2750mm로 준중형 SUV급 몸집을 가진 EV5는 2열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다. 등받이를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평평하게 이어지는 풀플랫 시트에 44.4리터 프렁크까지 갖춰 유모차나 캠핑 장비를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차 안에서 220V 전자제품을 쓸 수 있는 V2L 기능도 야외 활동을 즐기는 가족에게 유용하다.

가격 부담도 확실히 줄었다. EV5 롱레인지는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천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오는 반면, 테슬라 모델Y RWD는 4999만 원에서 보조금을 더해도 4700만 원대 안팎이다. 두 차량의 실구매가 차이는 1000만 원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비스망 접근성에서 갈렸다

차를 소유한 이후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기아는 전국에 서비스망을 갖춰 사고나 정비가 필요할 때 예약 대기가 상대적으로 짧다. 반면 테슬라는 서비스센터 수가 제한적이라 수리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전기차는 소모품이 적어 정비 빈도 자체는 낮지만, 배터리 이슈나 사고 수리처럼 급할 때는 이 접근성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조작 방식도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 하나에 몰아넣은 모델Y와 달리, EV5는 공조 장치 같은 자주 쓰는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남겨 운전 중에도 손이 헤매지 않는다.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5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같은 편의 기능까지 갖춰, 처음 전기차를 타는 가족 구성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지난해 기아가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고 EV5와 모델Y의 가격 차이가 1000만 원까지 벌어진 배경에는 승차감, 공간, 서비스라는 세 가지 실사용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빠른 가속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우선한다면 여전히 모델Y가 매력적이지만, 가족과 함께 오래 타야 하는 차를 찾는다면 지금이 EV5를 한 번쯐 시승해볼 좋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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