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형 전기 SUV 시장이 현대 아이오닉9과 기아 EV9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코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전기차를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까지 끌어내며 공개 직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이다.

스코다가 2026년 6월 23일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피크(Peaq)는 전장 4,874mm, 휠베이스 2,965mm의 3열 전기 플래그십 SUV다. 현대 아이오닉9보다 전장이 185mm, 휠베이스가 165mm 짧은 체급으로, 기존 스코다 플래그십이었던 코디악보다도 큰 브랜드 최대 크기의 모델이다. 5인승과 7인승 구성을 모두 선택할 수 있어 패밀리카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성격이 뚜렷하다.
- 스코다 피크, 2026년 6월 23일 전장 4,874mm 3열 전기 플래그십 SUV로 세계 최초 공개
- 피크 90 트림, WLTP 기준 최대 647km 주행거리 · 영국 시작가 £51,980(약 9,750만 원, 출처: AutoExpress)
- 기아 셀토스·카니발 디자인 유사 논란 속 국내 출시 계획 없어 직수입만 가능
공기저항 0.249Cd, 카니발 닮은 외관

피크의 외관에서 가장 큰 화제는 전면 디자인이다. T자형 라이팅 유닛과 광택 블랙 마감의 테크덱 페이스, 조각형 보닛과 각진 에어커튼 조합이 기아 셀토스·카니발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기아 앰블럼만 붙이면 기아로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사성 논란이 따라붙은 이유다.
측면에서는 스코다 최초로 플러시 마운트(차체에 밀착되는 방식) 도어 핸들이 적용됐고, 길게 흘러내리는 슬로핑 루프와 결합해 공기저항계수(Cd) 0.249를 달성했다. 전장 4,874mm의 3열 SUV임에도 효율을 높인 수치다.
파노라믹 선루프에는 9개 구역 투명도를 전기 신호로 조절하는 다이나믹 쉐이드 컨트롤이 적용됐고, 실내는 13.6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와 소노스 16스피커 오디오로 프리미엄 감성을 더했다.
세 트림별 실구매 성능 차이

피크는 배터리와 구동 방식에 따라 피크 60, 피크 90, 피크 90x 세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 피크 60은 63kWh 배터리와 후륜 단일 모터 150kW(204마력)로 WLTP 기준 459km를 달리며, 160kW DC 급속충전으로 10~80% 충전에 27분이 걸린다.
중간 트림 피크 90은 91kWh 배터리와 210kW(286마력)를 얹어 WLTP 기준 647km로 라인업 최장 주행거리를 기록하는데, 장거리 주행을 가장 중시하는 수요자에게는 가장 강한 선택지다(출처: Skoda Storyboard 공식).
최상위 피크 90x는 동일한 91kWh 배터리에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을 추가해 220kW(299마력)를 내고, 정지에서 100km/h까지 6.7초에 도달한다. WLTP 기준 613km 주행거리와 최대 견인 중량 2,000kg, 양방향 충전 V2X(차량에서 외부로 전기를 보내는 기능)까지 지원해 성능과 활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영국 기준 시작가는 £51,980(약 9,750만 원)이다.
국내 미출시, EV9보다 낮은 가격 전략

유럽에서 피크의 직접 경쟁 상대는 기아 EV9(전장 약 5,015mm)과 현대 아이오닉9이다. 스코다는 피크를 EV9보다 낮거나 유사한 가격대에 포지셔닝해 비용 대비 사양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1분기에는 유럽 27개국과 영국 등을 포함한 시장에서 22만 2,500대를 인도하며 유럽 2위 판매 브랜드에 오른 스코다의 전동화 전략 정점에 가까운 모델로 평가받는다.

다만 스코다는 한국 시장 공식 진출 이력이 없고, 피크의 국내 출시 계획도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아 직수입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도 한국 시장 기준으로 공개된 정보가 없어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현실적인 구매 후보에 올리기 어려운 모델이다.
기아 셀토스와 카니발을 닮았다는 디자인 논란은 반대로 스코다 피크가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얼마나 강한 첫인상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유럽 현지에서 EV9·아이오닉9과 직접 맞붙게 될 피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