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가격 정책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4만50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8% 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몰이 와중에도 예고 없는 가격 인상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7월 1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최대 700만원 올렸습니다. 지난 4월에도 모델Y L과 모델3 퍼포먼스 등 주요 트림 가격을 최대 500만원 인상한 적이 있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조정입니다.
특히 이번 인상은 정부가 하반기 모델Y 공식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27개 업체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이뤄져 눈길을 끕니다.
- 테슬라코리아, 7월 1일부터 모델3·모델Y 가격 최대 700만원 기습 인상
- 모델3 롱레인지 700만원 올라 5,999만원, 모델Y 프리미엄 RWD는 4,999만원 동결
- 보조금 지급 대상 발표 다음 날 인상 단행되며 정책 악용 논란 확산
모델3, 최대 700만원 인상

모델3의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큽니다. 장거리를 갈 수 있는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5,29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700만원이나 뛰었습니다. 기본형인 RWD도 4,199만원에서 4,699만원으로 500만원 올라 4천만원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고성능 버전인 퍼포먼스 역시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인상됐습니다.
하루 차이로 수백만원의 가격 차이가 생기면서, 인상 전날 계약한 소비자와 그렇지 못한 소비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어제 계약할걸"이라는 반응이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모델Y 가격 변동 내역

모델Y는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작았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롱레인지 AWD는 6,399만원에서 6,699만원으로, 여섯 명이 탈 수 있는 모델Y L은 6,999만원에서 7,299만원으로 각각 300만원씩 올랐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RWD는 4,999만원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올해 1~5월 이 트림만 2만8449대가 팔리며 수입차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던 만큼, 테슬라가 판매 주력 모델의 가격 방어선은 지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조금 논란과 시장 전망

이번 인상 시점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30일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로 27개 업체를 선정했고, 테슬라코리아도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바로 다음 날 가격을 올리면서,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이 결국 가격 인상분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며 보조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에도 보조금 제도 개편 시기에 맞춰 가격을 올린 전례가 있어, 이런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반복된 가격 조정이 국내 전기차 시장 전반의 가격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음 인상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최신 가격표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