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업계에서는 SUV와 전기차가 대세라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나온다. 그런데 캐딜락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2026년 2분기 캐딜락 전체 판매가 19.2% 줄어드는 와중에, 브랜드가 미래로 내세운 전기 SUV들보다 오래된 세단 한 대가 더 많이 팔렸다.

캐딜락 CT5는 2026년 2분기 미국에서 4,311대가 팔렸다. 이 수치는 전기 SUV 리릭(4,208대)과 옵틱(4,236대)을 모두 앞선 기록이다. 심지어 오래된 XT5(5,764대)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찾아보니 캐딜락은 이미 CT4와 CT5 두 세단을 2026년 안에 순차적으로 단종하고, 이후에는 내연기관을 유지한 신형 CT5로 세대교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CT5가 지금 이렇게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 캐딜락 세단 CT5, 2026년 2분기 4,311대 팔려 전기 SUV 리릭·옵틱 제쳐
- 캐딜락 전체 판매는 19.2% 감소해 GM 브랜드 중 가장 큰 하락폭 기록
- 고성능 V시리즈는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부진 속 유일한 성장세 보여
CT5, 전기SUV 판매량 제쳤다
CT5는 2026년 2분기 미국에서 4,311대가 팔렸다. 이 성적은 캐딜락이 브랜드의 미래로 밀고 있는 전기 SUV 리릭과 옵틱을 모두 넘어선 결과다. 비스틱(2,001대)과 에스컬레이드 IQ(1,771대)는 CT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세단이 사라지는 시대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CT5가 오히려 브랜드를 떠받치는 반전을 만든 셈이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검증된 내연기관 세단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XT4·XT6 단종이 원인
CT5가 선전했는데도 캐딜락 전체 판매는 19.2% 줄며 GM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XT4와 XT6의 단종이다. 두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만 8,869대를 합쳐 팔았던 핵심 SUV였다.
빈자리를 메워야 할 전기 SUV 리릭마저 16.1% 줄며 오히려 힘을 잃었다.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 역시 5.9% 감소한 10,999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새로운 XT6 후속 모델이 생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 공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V시리즈, 역대 최고 실적
부진한 성적표 속에서도 고성능 라인업인 V시리즈는 밝은 소식을 전했다. 캐딜락은 2026년 2분기와 상반기 모두 V시리즈 역사상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전기 고성능 모델 옵틱-V와 리릭-V가 이 성과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CT4-V와 CT4-V 블랙윙은 CT4 단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V시리즈의 무게중심도 전기차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2분기 실적표는 전기 SUV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도, 오래된 세단 CT5 한 대가 브랜드를 지탱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SUV 라인업 공백이 메워지고 전기차 판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캐딜락은 이 뜻밖의 세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
세단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하는데, 캐딜락 앞에서는 정말 그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