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라면 으레 1억 원 안팎의 예산을 각오해야 했다. BMW X5나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기본 트림조차 1억 원을 넘기 일쑤고, 제네시스 GV80도 풀옵션이면 1억 원에 육박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Voyah)가 이 공식을 흔들 카드를 내밀었다.

보야 타이산(Taishan)은 657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화웨이(Huawei)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6인승 대형 SUV다. 중국 현지 출시가 기준으로 최저 트림이 약 7,600만 원, 최고급 트림도 9,200만 원 수준(출처.카뉴스차이나)으로 책정돼 기존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 보야 타이산, 2025년 11월 중국 정식 출시 · 국내 출시 일정 미확정
- 시스템 합산 657마력 · 순수 전기 370km · 총 주행거리 약 1,400km(나무위키, 카뉴스차이나)
- 9,200만 원 이하 가격으로 BMW X5·GV80 정조준 · 국내 진출 시 시장 파장 예상
657마력에 1,400km 주행거리, 압도적 PHEV 성능

타이산의 심장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후 듀얼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전면 모터 201마력, 후면 모터 308마력을 더하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이 657마력에 달하며, 이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S와 맞먹는 수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30mm, 휠베이스 3,120mm로 국내 판매 대형 SUV 중 최상위 수준이다.
주행거리가 이 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65kWh NCM(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완충하면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약 370km를 달릴 수 있고, 연료까지 채울 경우 총 주행거리는 약 1,400km에 이른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를 단 한 번의 주유로 소화한다는 의미다.
일상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장거리 여행은 하이브리드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구조 덕분에 충전소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패밀리카 수요층에서 관심이 높다.
800V 초급속 충전 12분 · 전기차 충전 불안 해소 가능성

주행거리 못지않게 주목받는 부분은 충전 속도다. 타이산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전기 시스템 전압을 800볼트로 높여 충전 속도를 대폭 단축한 구조)를 적용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약 12분이면 충전을 마친다. 일반적인 전기 SUV가 같은 구간을 충전하는 데 20~30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시간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만으로 수백 km 주행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은 실용성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꼽는 ‘충전 불편’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화웨이 ADS 4.0 · GV80 대비 시장 반응과 국내 진출 변수

기술 사양도 가격 이상의 무게감을 지닌다. 타이산에는 화웨이 첸쿤 ADS(Autonomous Driving System, 자율주행 시스템) 4.0이 탑재되며, 카메라·레이더·라이더(LiDAR, 레이저 기반 거리 측정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차선 유지, 자동 차선 변경, 차간 거리 제어를 지원한다.
실내에는 하모니스페이스(HarmonySpace) 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AI 음성 비서, 2열 무중력 캡틴 시트, 나파 가죽, 알칸타라 마감, 스마트 냉장고가 기본 구성으로 들어간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물음표다. 국내 공식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고, 국토교통부 인증과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수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역시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산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사양이 국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내 출시 여부와 인증 결과, 서비스망 구축 속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